AI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유명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무단으로 합성하는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사)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와 주식회사 엠83(이하 M83, KOSDAQ476080)이 '디지털 DNA' 인프라를 공개하며 업계의 새로운 산업 표준 구축에 나섰다.
연매협은 M83이 설립한 자회사 'KDDC(한국디지털디엔에이센터)'와 함께 연예인들의 불법 콘텐츠 차단을 위한 '디지털 DNA'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KDDC가 선보이는 '디지털 DNA'는 특정 인물의 얼굴·음성·제스처 등 고유의 정보를 AI·VFX·보안 기술로 추출해 '공식 디지털 신원(Official Digital Identity)' 형태로 등록·보관하고 해당 정보의 사용과 유통을 실시간으로 추적·관리하는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특히 이 시스템은 데이터의 진위 및 저작권을 검증하고, 무단 복제 및 악용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아티스트 본인이 허가한 데이터만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활용될 수 있도록 강력한 인증 구조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등록되지 않은 데이터로 제작된 합성물은 비허가 제작물로 즉시 식별할 수 있어, 향후 법적 분쟁이나 차단 조치에서도 근거가 명확해질 전망이다.
최근 유명인들의 AI 합성물이 논란이 된 여러 사례처럼, 생성형 AI 기반의 조작은 이미 개인이 대응하기 불가한 수준에 이르렀다.
합성 음성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방식, 아이돌의 얼굴을 이용한 성적 콘텐츠 제작, 특정 배우의 목소리를 본뜬 음성 파일로 투자나 청탁을 유도하는 형태 등 다양한 피해 사례가 실제 신고와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KDDC와 연매협은 '피해 이후 대응'에서 '사전 등록을 통한 원천적 방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도는 사전 등록된 공식 데이터만을 활용하도록 하는 업계 공동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나아가 AI 시대의 무분별한 콘텐츠 남용을 방지하고, 개인의 권리 보호와 인권 침해를 예방하고 산업 전반의 신뢰 회복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KDDC의 기술적 기반은 VFX 및 AI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보유한 M83과 그 자회사 디블라트(DiBlAT)가 맡고 있다. M83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시즌2·3', '폭싹 속았수다', '승리호',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 국내외 굵직한 작품의 시각효과(VFX)를 담당하며 기술력을 입증해 왔다. 특히 생성형 AI, 딥페이크, 실감형 콘텐츠 분야에서는 국내 선두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회사 디블라트는 AI 기반의 영상 제작 및 디지털 휴먼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개발(R&D) 기업으로, 디지털 DNA를 활용한 배우 인증 시스템의 기술 설계는 물론, 디지털 휴먼 구현과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M83과 디블라트는 기술적 신뢰성과 보안성을 갖춘 공인 디지털 신원 인프라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등록된 디지털 DNA는 광고·영화·드라마·온라인 영상·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식 자산으로서 활용 가치를 인정받게 되며, K-콘텐츠 제작·유통 과정의 신뢰도 역시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DDC의 정성진 공동 대표(M83 대표 겸임)는 "디지털 DNA는 VFX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온 실무 경험 속에서 10여 년 전부터 구상해 온 사업"이라며, "이는 단순히 딥페이크 대응을 넘어, AI 시대 콘텐츠 제작의 전 과정을 보호하는 새로운 디지털 정체성의 주권 체계' 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DNA는 AI 시대에 개인의 권익 보호와 콘텐츠 산업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DDC와 함께 디지털 DNA 사업을 이끌 연매협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한류를 이끌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문화예술인 3000여 명과 그들을 매니지먼트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회원사 280여 개, 그리고 회원 600여 명이 소속되어 있는 사단 법인이다.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와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업계의 중심에서 대중문화의 세계화와 체계적 발전을 확립하기 위한 단체이기도 하다.
연매협의 관계자는 "이제는 가짜를 지우는 것에 머물지 않고, 등록된 데이터만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할 때"라며, "디지털 DNA를 통해 건강한 문화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 K-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신뢰받는 방식으로 제작·유통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KDDC는 이 외에도 콘텐츠 제작사들과도 협력하여 ▲디지털DNA 저장소(데이터 뱅크) 구축 ▲AI·VFX 기반 배우 디지털 복제 기술 검증 및 상용화 ▲표준계약서 및 저작권 관리 체계 정비 ▲AI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 제정 등 산업 전반의 제도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립할 예정이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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