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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파트 대형 화재…"36명 사망·279명 실종"

<앵커>

홍콩의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큰 불이 나서 지금까지 36명 이상 숨졌고, 29명이 다쳤습니다. 실종된 주민도 300명 가까이 돼서 인명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 안전망을 뚫고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시커먼 연기가 건물뿐 아니라 주변 지역을 덮습니다.

어제(26일) 오후 2시 50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데릭 암스트롱 찬/홍콩 소방처 부처장 : 내부 온도가 엄청 높았고요. 그래서 건물 안으로 진입하는 게 매우 어려웠습니다.]

존리 홍콩 행정장관은 오늘 새벽 기준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을 포함해 36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구조된 부상자 29명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이 가운데 7명은 위독한 상태입니다.

소재 파악이 안 된 인원이 많은 데다 고층 건물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인명 피해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불이 난 단지는 42년 된 노후 건물로 약 4천800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외벽 등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공사장 인근 CCTV 확인 결과, 건설 현장 인부가 버린 담배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장면이 포착됐고, 홍콩 경찰은 이번 화재와 관련된 남성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당국은 화재 발생 3시간 반 만에 최고 등급인 5등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홍콩에서 5급 경보가 내려진 것은 59명의 사상자를 낸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입니다.

주민들은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아파트 주민 : 경보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금 제 아내가 아직 안에 있어요. 제가 아무리 찾아도 연락이 안 됩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숨진 소방관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화재 진압과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홍콩 정부에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TVBS뉴스·더우인·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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