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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파트단지 대형 화재…29명 사상

<앵커>

홍콩의 대형 아파트단지에서 큰 불이 나 지금까지 소방관을 포함해 30명 가까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건물 안에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이징에서 권란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사 안전망을 뚫고 시뻘건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시커먼 연기가 건물뿐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덮습니다.

어제(26일) 오후 3시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1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습니다.

주민 300여 명이 대피했지만, 2천 가구가 사는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 난 탓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도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난 단지는 42년된 노후 건물로 외벽 등 보수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당시 CCTV 확인 결과 건설 현장 인부가 공사장 근처에 버린 담배 꽁초에서 불이 시작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가연성이 대나무 비계에 불이 붙었고 강풍까지 불며 화재는 순식간에 번졌고, 결국 홍콩 당국은 3시간 반 만에 화재 최고 등급인 5등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홍콩에서 5급 경보가 내려진 것은 59명의 사상자를 낸 지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입니다.

주민들은 불이 났을 때 화재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주민 : 경보는 울리지 않았어요. '펑'하는 소리가 났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요. 아내가 아직 안에 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요.]

당국은 200명 이상의 소방관과 28대의 소방차 등을 투입했지만, 대나무 비계 잔해가 계속 떨어지며 진입로를 막는 데다 유독 가스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화재 진압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TVBS뉴스·더우인·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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