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행 물품과 범죄수익금
청첩장이나 부고장 등의 문자메시지로 악성 앱 설치 링크를 보내 계좌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120억 원을 가로챈 스미싱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정보통신망법·통신사기피해환급법 등 위반 혐의로 국내 총책인 중국 국적 A 씨를 비롯한 일당 13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들 중 4명은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스미싱 범행을 위해 한국으로 파견돼 입국 직후 중국에서 알던 지인을 모아 1년 7개월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내 조직원은 모두 검거했으며 중국에서 스미싱 범행을 지시한 중국인 해외 총책 2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내렸습니다.
중국인 총책 중 한 명은 2014년 전자금융사기의 일종인 파밍 사기로 국내에서 8년간 징역을 살았던 전과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청첩장, 부고장, 교통법규 위반 고지서 등으로 꾸민 문자에 악성 앱 설치 링크를 포함시켜 이를 설치하게 한 다음 휴대전화 권한을 탈취해 금융계좌 등에서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스미싱 문자
권한을 탈취한 이들은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 유심을 무단 개통해 피해자 휴대전화를 먹통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는 휴대전화 본인인증, 신분증 위조 등 본인인증 수단을 차례로 확보한 뒤 피해자 금융계좌 및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침입해 자금을 이체했습니다.
카카오 계정을 탈취해 피해자 지인에게 급히 돈이 필요하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메신저 피싱'도 했습니다.
피해자는 1천 명 이상으로, 피해 금액은 120억 원에 달합니다.
디지털 기기 보안에 취약한 50대 이상이 전체 피해자의 80~90%에 달했고 피해자 한 명이 4억 5천만 원을 탈취당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번 검거로 대형 스미싱 조직을 와해시켰으며 전국 수사관서에서 미제로 남겨진 사건 900여 건이 이 조직에 의한 범행임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와 폐쇄회로(CC)TV 등을 추적해 수도권 아울렛 주차장 차량에서 피의자를 검거했습니다.
또 15대의 휴대전화 공기계와 범행에 이용한 위조 신분증, 범죄수익금 현금 4천500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이 자금 세탁을 거쳐 중국 총책에게 많이 흘러갔다"며 "이들을 검거해야 환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글꼴이 다르거나 실존하지 않는 기관명이 적힌 위조 신분증을 인증해도 금융 앱 진위 확인을 통과하는 등 본인인증 체계의 취약점도 발견해 통신사 2곳과 금융기관 2곳에 이를 공유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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