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르 누보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 알폰스 무하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장식 예술뿐 아니라 슬라브 민족혼을 담은 무하의 작품세계 전반을 아우릅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폰스 무하: 빛과 꿈 / 2026년 3월 4일까지 / 더현대서울 알트원]
19세기말 파리의 여왕으로 불리던 배우 사라 베르나르가 출연한 연극 <지스몽다>의 포스터입니다.
세밀한 도안의 가운을 걸치고 난초 장식 머리관을 한 비잔틴 귀부인으로 묘사했습니다.
이 포스터의 성공으로 무명의 알폰스 무하는 사라 베르나르와 장기 계약을 맺으며 미술계의 혜성으로 떠오릅니다.
풍성하게 휘날리는 머리카락의 여성 이미지로 세기말 아르 누보 양식의 대표주자가 됐습니다.
연극이나 상품과 관련 없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 장식패널을 통해서는 지금도 디자인계에서 'Q구도'라고 불리는 무하 스타일을 완성합니다.
상업적인 성공과 함께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통해 무하는 절정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오스트리아 전시관 디자인을 의뢰받으며 슬라브 민족의 현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슬라브 서사시> 연작은 무하가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제국을 상징하는 십자가 앞에 보헤미아 여성을 배치하며 조국 체코의 현실을 예술로 승화했습니다.
절망적인 표정의 농민 여성을 통해 러시아 민중의 무력감과 슬픔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존 무하/무하 트러스트 대표 : 알폰스는 예술가입니다. 그런데 그는 아르누보를 소개한 예술가일 뿐 아니라, 예술가이자 철학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체코의 국보 11점을 포함해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만 70여 점입니다.
아르 누보의 상징인 무하의 예술적 업적뿐 아니라 철학적 여정까지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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