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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바보 같은 물건" 비웃더니…"비싸도 꼭 살래" 일본인들 문의 폭주

번쩍이는 시뻘건 눈에 괴기스러운 울음소리.

다소 독특한 모습을 한 이 기계는 최근 일본인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가짜 늑대'입니다.

최근 일본 전역에서 곰 습격으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며 곰 퇴치 용품 품절 대란이 일어난 가운데, 곰 스프레이, 곰 방울 등 여러 제품들 중에서도 야생동물을 쫓아내는 '가짜 늑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몬스터 울프'로 불리는 이 퇴치 장치는 겉보기에는 눈속임 같은 단순한 모양새이지만, 적외선 센서가 근처 동물을 감지하면 늑대를 본뜬 머리가 좌우로 움직이고, 눈은 빨갛게, 앞뒤 LED는 파랗게 점멸합니다.

특히 늑대, 개, 인간의 목소리 등 약 70종류의 위협음을 최대 약 90㏈로 내며, 약 1㎞ 이상까지 소리가 울립니다.

이 장치를 개발한 홋카이도 회사인 오타정기 대표이사는 "경계심이 강하고 단독으로 행동하는 곰은 큰 소리가 나면 뭔가 있다고 생각해 더 이상 접근하지 않게 된다"며 "몬스터 울프가 곰을 쫓아내는 데 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위협적인 소리를 내는 '몬스터 울프'를 맞닥뜨린 곰이 한달음에 도망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20년 전부터 독자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한 오타정기는 2016년 '몬스터 울프'를 완성했지만, 외형 때문에 "바보 같은 물건"이라는 비웃음을 샀습니다.

하지만 최근 곰 습격으로 인해 피해가 늘자, 400만 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문의가 3배나 늘었고 2025년 5월까지 누적 판매 270대를 기록했습니다.

오타정기 측은 "태양광 발전, 배터리 충전에 의해 가동돼 설치하는 것만으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며 "유지 보수도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유지 비용도 거의 들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곰과의 전쟁'을 선포한 일본에서는 올 들어 현재까지 곰의 공격으로 13명이 숨졌고, 특히 10월에는 88명이 공격을 받아 이 중 7명이 사망했습니다.

일본 환경청에서 19일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곰의 습격을 받아 숨지거나 다친 사람은 196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큰 수치입니다.

(구성 : 김성화, 영상편집 : 이다인, 화면 출처 : 日テレNEWS,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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