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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문항 모두 이상 없음"…오류 논란 잠재울까

<앵커>

올해 수능에선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지난해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대학 교수들도 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모두 이상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2026학년도 수능 영어 과목의 24번 문항입니다.

지문의 제목을 찾는 3점짜리 문제인데, 총 675건의 이의신청 가운데, 400여 건이 이 문항에 몰렸습니다.

이른바 '불국어'라고 불린 국어 영역에선 대학교수들의 '출제 오류' 지적도 잇따랐습니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인격 동일성'을 다룬 17번 문항과 '단순 관점' 이론을 소재로 한 3번 문항입니다.

[이병민/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 : 근본적으로 단순 관점 이론에 대한 설명이 틀린 내용이 몇 군데 있어요. 3번 선택지도 (답이 될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의신청 675건 가운데 중복 등을 제외한 51개 문항, 509건을 심사했지만 모두 '문제 및 정답에 이상이 없다'고 판정했습니다.

앞서 학계가 오류를 지적했던 국어 3번과 17번도 출제 오류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3번 문항엔 학생들의 이의 신청도 없었지만 추가로 외부 자문을 거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평가원 발표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올해까지 34번의 수능 가운데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한 건 단 7번, 9개 문항에 그칩니다.

2022학년도 수능 때는, 생명과학II 20번 문제 오류를 인정하지 않다가, 행정소송 결과에 따라 모두 정답으로 정정했습니다.

당시 평가원장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커지면서 교육부는 수능 출제와 이의심사 제도를 개선했다고 했지만, 여전히 이의 제기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 : 학생들이 풀 수 있는 난도의 시험인가…. 너무 변별력 있는 문항을 출제하려고 보니까 고교 수준에 맞지 않는 지문들을 끌어오면서 그런 오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이거든요.]

국가가 공신력을 갖고 시행하는 시험이 과연 대학 수학 능력을 적절하게 측정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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