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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서 위증" 한덕수 시인…재판부 "계엄 왜 안 말렸나"

<앵커>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절차가 내일(26일)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 전 총리는 어제 재판에서, 헌재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 때 자신이 위증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엄을 만류했다는 기존의 주장은 굽히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말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날카롭게 꼬집었습니다.

첫 소식, 한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내란 방조 등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총리는, 어제 4시간가량 이어진 피고인 신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만류하려 했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어제) : 경제가 망가지고 신인도가 엉망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재고하셔야 된다든지, 그러한 것들은 저는 반대하는 취지로….]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소집도 계엄 반대를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좀 더 많은 국무위원들이 와서 (윤석열 전) 대통령께 그런 반대 의사를 밝히고….]

특검팀이 한 전 총리가 문건 2개를 들고 있는 모습이 찍힌 대통령실 CCTV 영상을 제시하자 기억이 없다고 말했지만,

[한덕수/전 국무총리 : 기억이 굉장히, 굉장히 부족하다 그렇게 느끼고 있고요. 거의 뭐 '멘붕' 상태 내지는….]

헌재 탄핵심판에 나와 담화문 등을 본 적 없다고 말한 건 위증이라고 인정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제가 헌재에서 위증을 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러한 한 전 총리 주장에 대해 당시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를 말리지 않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짚었습니다.

[이진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 : 윤석열이 대접견실을 나가서 비상계엄 선포하러 가는 걸 말리지도 않지 않았습니까.]

[한덕수/전 국무총리 : 정말 아쉽게 생각합니다.]

또 한 전 총리가 계엄 당시 군 동원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주장하자 이렇게 따져 묻기도 했습니다.

[이재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배석판사 : TV에서 지금 군 병력들이 투입되는 걸 보신 거잖아요. 김용현한테 전화해서 확인할 생각은 안 하셨습니까?]

한 전 총리는 자신이 계엄 선포 전까지 계엄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고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하자 재판부는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비상계엄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지난 40 몇 년 동안 없었고….]

[이진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 : 그걸 윤석열한테 말씀하지 그랬습니까? 비상계엄을 하기 전에.]

재판부는 내일 결심공판에서 특검팀 구형과 한 전 총리 최후 진술을 듣고 재판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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