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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 별세…연기인생 65년 큰 별이 지다

이순재

연예계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렸던 원로 배우 이순재 씨가 별세했다. 향년 90세.

25일 새벽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공연 활동을 중단한 뒤 재활 치료를 이어오며 회복을 시도했으나, 결국 병세를 이기지 못한 채 이날 눈을 감았다.

지난 1월 고인은 '2024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당시 마이크를 잡은 손이 떨릴 만큼 쇠약한 모습이었음에도 고인은 연기와 예술에 대한 여전히 뜨거운 마음을 표현했고 이를 통해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1934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 KBS 1기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65년 간 무대·브라운관·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 '국민 아버지', '국민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22년 1927년생 고(故) 송해가 세상을 떠난 뒤 고인은 별세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연예계 최고참 현역 배우'로 불렸다.

고인은 배우 활동 뿐 아니라 1970~80년대에는 한국방송연기자협회 회장을 세 차례 맡아 후배 양성과 연기자 권익 보호에 앞장섰고,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치가로서도 활약했다. 또 배우로서 원칙과 책임을 강조하는 사회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18년 '미투 운동' 확산 당시에는 "제자나 후배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야 한다. 가해자들은 깊이 반성하고 평생 엎드려 살아야 한다"고 일침을 남기는가 하면, 고인은 생전 후배들에게 "연기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며 "세상이 변해도 인간의 마음을 읽는 배우가 되라"는 조언을 자주 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며, 발인 일정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사진=백승철 기자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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