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에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선포 6개월 전부터 계엄을 언급했고, 무릎을 꿇고 군 상황상 불가능하다는 걸 설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백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재판에 오늘 증인으로 나온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계엄 당시 정치인 체포 작전을 주도하며 행동대장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입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반년 전인 지난해 5월에서 6월쯤, 윤 전 대통령이 삼청동 안전가옥에서 계엄을 언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윤 전 대통령이) 조금 감정이 격해지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나라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헌법이 대통령한테 보장한 비상대권, 비상조치권, 제가 용어도 헷갈리는데 그런 말씀도 언급이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계엄, 이 얘기도 나왔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이 군 실태를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릎을 꿇고 군 상황을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육군 30만 명 중에 계엄령에 동원될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단 한 번도 그런 걸 준비해 본 적도 없다. 그래서 아무리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이 갖고 계시는 비상조치권이라 할지라도 군은 불가능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일개 사령관이 무례한 발언을 했다고 생각해 무릎을 꿇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선 여 전 사령관이 지난해 11월 9일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계엄 당시 체포 명단에 오른 정치·사회 인사 명단을 적은 메모도 공개됐습니다.
[진종규/내란 특검팀 검사 : 김용현 장관으로부터 들었던 이름을 메모한 것인가요?]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누구한테 들었고 하는 것은 충분히 추정은 가능하시겠지만 그것은 제 형사재판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증언은 거부하겠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통화로 정치인 체포 명단을 들었다고 증언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 대해선 '같은 피해자'라며, 홍 전 차장에게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최양욱)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