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집단 자위권 행사' 시사 발언에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서 중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이 타이완 위기 대비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어제 오키나와현 요나구니섬의 육상 자위대 기지를 시찰했다고 전했습니다.
요나구니섬은 일본 최서단 지역이자 타이완까지 약 11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군사적 요충지입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 자리에서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이 섬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억지력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사일 배치는 일본이 무력 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 긴장을 높인다는 우려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배치를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배치 시기 전망을 지역에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요나구니가 타이완 위기 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묻는 질문에는 "가상 시나리오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가 중국의 군사력 확대와 타이완을 둘러싼 충돌 가능성에 대한 일본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요나구니 섬은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와도 인접해 최전선으로 평가받습니다.
2022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며 발사한 탄도미사일 중 일부가 요나구니 바로 남쪽에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는 일본의 이 지역 주권을 문제 삼으며 과거 오키나와에 있던 류큐 왕국이 수백 년 전 일본과 별개의 독립 국가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기사들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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