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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빠진 유엔기후총회 '화석연료' 언급 빠진 선언문 내고 종료

미국 빠진 유엔기후총회 '화석연료' 언급 빠진 선언문 내고 종료
▲ 브라질, 유엔 기후변화 총회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현지시간 22일 폐막일을 하루 넘긴 끝에 화석연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 없는 합의문을 내고 폐막했습니다.

공동선언문은 해수면 상승, 폭풍, 가뭄 등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적응 재원을 2035년까지 현 수준의 약 3배로 늘리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 이행을 가속화하는 자발적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탄소세 같은 일방적인 무역 행동을 비판하며, 기후변화 대응 조치가 국제 무역에 있어 자의적이거나 부당한 차별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재확인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에너지 전환에 관한 사항을 합의문에 명문화할 수 있을지를 두고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년 전인 두바이 개최된 기후 정상회의에선 유엔 기후협상 역사상 처음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방법이나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회의에선 주최국인 브라질의 제안으로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마련에 힘을 모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완강히 반대하면서 협의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견 조율에 나선 브라질은 결국 폐회를 목전에 두고 화석연료에 대한 언급을 뺀 합의문 초안을 제안했지만, 유럽연합 국가와 아시아·태평양 도서국이 공개적으로 항의하며 막판까지 합의문 도출이 진통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밤샘 협상 끝에 유럽연합 국가들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나 절충안을 받아들이면서 최종 합의문 채택에 성공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합의문에 화석연료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석유 생산국들의 승리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기후변화 무대응의 대가에 관한 많은 경고가 포함됐지만, 지구 온난화에 대응할 방법에 대한 조항은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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