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대표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평화 계획이 "우크라이나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전쟁광들의 선전 때문에 많은 사람은 트럼프의 평화 계획이 우크라이나를 더 많은 영토 및 인명 손실에서 구하려고 설계됐다는 사실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평화 계획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끝없는 전쟁에서 어떻게 이익을 취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라"라며 "전쟁광들은 아마도 '황금 변기'를 원할 뿐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한 28항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마련하는 데 막후에서 개입한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지난달 말을 포함해 여러 차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등 미 정부 관리들과 접촉했습니다.
여러 외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이 계획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영토를 러시아에 양보하고 크림반도의 러시아 병합까지 인정하며 우크라이나군 규모를 제한하는 등 러시아가 그간 요구해온 사항이 다수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7일을 합의 시한으로 제시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존엄성을 잃거나 핵심 동맹국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거나 어려운 조항 28개를 받아들이거나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계획이 최종 합의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이 계획의 세부 내용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논의'와 관련해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이 필요한지, 아니면 양국 간 접촉이 어느 수준에서 이뤄져야 하는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타스 통신이 밝혔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연내 러시아의 '새 영토'를 방문하는 계획은 아직 일정에 없지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말했습니다.
러시아의 새 영토는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점령한 뒤 합병했다고 주장하는 지역입니다.
이번 평화 계획에는 이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지배를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공개된 러시아 외교잡지 '국제문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여전히 의제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정상회담했지만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후 지난달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다시 회담하기로 했지만 이 계획은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랴브코프 차관은 "아무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는 의제에 포함돼 있다"면서도 "그런 회의는 의미 있게 열려야 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문제의 '근본 원인'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인정하는 몇 안 되는 서방 정부 중 하나라고 덧붙였습니다.
핵 군축과 관련한 미국·러시아·중국의 3자 회담 가능성에는 "러시아는 군축과 전략적 안정 문제에서 중국에 의문이 없다"며 중국을 압박할 생각이 없으며 미국으로부터 3자 회담에 대한 공식 제안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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