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가격 '40배' 폭등에 분노 폭발…"너무 화난다" 칼 뽑은 영국

<앵커>

영국이 인기 있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을 웃돈 받고 재판매하는 것을 완전히 금지시켰습니다. 표를 싹쓸이한 뒤에 비싸게 파는 걸 막겠다는 건데 다른 나라들이 동참할지도 관심입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입니다.

<기자>

16년 만에 재결합을 선언한 브릿 팝의 전설, 영국 그룹 오아시스입니다.

지난해 판매된 영국 공연 티켓은 금세 매진됐고, 재판매 푯값은 40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고든/오아시스 영국 팬 : 화가 납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재판매 사이트에서 표를 사는 건 정말 싫지만, 필요하면 결국 그럴 수밖에요.]

다른 유럽 국가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티판/파리 시민 : 파리도 유명 아티스트 공연에서 그런 일이 많아요. 지금 레이디가가 파리 공연이 열리는데 티켓 가격이 두 배, 세 배 넘어가요. 정말 이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영국이 먼저 칼을 빼 들었습니다.

영국 정부는 공연과 스포츠 등 모든 입장권에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소액의 플랫폼 중개 수수료를 빼고, 샀던 가격과 수량 그대로 되파는 것만 허용됩니다.

재판매 온라인 플랫폼뿐만 아니라 SNS까지 규제 대상입니다.

자동 프로그램으로 표를 싹쓸이해 재판매하는 기업형 세력을 막겠다는 겁니다.

위반하면 전 세계 매출 10%까지 재판매 플랫폼에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연간 50만 장의 티켓이 일반 가격에 풀려서 2백억 원의 웃돈을 없애게 될 거라고 영국 정부는 내다봤습니다.

[다니엘 검블/영국 음악산업협회 커뮤니케이션 총괄 : (웃돈 재판매는) 진정한 팬들이 티켓을 살 수 없게 만들고, 또한 음악 산업으로 흘러가야 할 돈이 암표상들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만듭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불공평합니다.]

재판매 플랫폼 업체들이 이번 규제로 오히려 암시장만 커질 거라고 반박하고 나섰지만, 고가 티켓 논란이 끊이지 않는 다른 나라들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남 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