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슬림 최초이자 20세기 이후 최연소 뉴욕 시장이라는 기록을 쓴 조란 남다니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거친 설전을 주고받던 사이지만, 첫 만남에서는 뜻밖의 브로맨스를 보여줬습니다.
이 소식은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작부터 반전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산주의자라던 맘다니의 팔을 툭 치며 친분을 과시했고 맘다니 당선인은 파시스트라던 트럼프의 손을 꼭 잡으며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맘다니 당선인은 철학이 좀 다르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당선이라는 성공을 거뒀다며 의외의 덕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예전에 퍼부었던 독설을 잊은 듯 당선인이 더 잘할수록 자신은 더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일치해요. 맘다니 당선인이 잘 해내길 바라며,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울 겁니다.]
공손하게 두 손을 모으고 트럼프 옆에 선 맘다니 당선인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거듭 밝혔습니다.
[조란 맘다니/뉴욕시장 당선인 : 존경과 사랑이 담긴 뉴욕시와 뉴욕 시민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생산적인 회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난처해하는 맘다니 당선인을 트럼프 대통령이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 (제가 말씀드린 건….) 괜찮아요. 그냥 말해도 됩니다. 그게 해명하는 것보다 쉬워요. 난 괜찮아요.]
다만 이런 훈훈한 분위기에는 서로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뉴욕 대도시 유권자와 중도층을 의식해 포용적인 이미지를 강조했고, 맘다니 역시 연방정부 지원을 위해 트럼프와 충돌을 피하는 한편, 급진 진보라는 이미지 대신 안정적인 리더의 면모를 보여주려 한 걸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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