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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주식투자 전 과정' 맡겨보니…"머지 않았다" 어땠길래

<앵커>

최근 자료 수집부터 주가 흐름 예측까지 주식 투자의 전 과정을 AI가 하도록 하는 연구가 늘고 있습니다. 챗GPT와 제미나이, 중국의 딥시크 같은 AI 모델들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어땠을까요?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의 AI 연구기업이 운영하는 주식 투자 수익 비교 그래프입니다.

'알파 아레나', 경기장으로 이름 붙여진 투자 수익 대결에 참가한 선수는 GPT와 구글 제미나이, 중국의 딥시크 같은 AI 모델들입니다.

각각 1만 달러와 시장 상황에 대한 동일한 정보를 주고 거래를 전적으로 맡기는 실험인데, 21일 오후 2시 기준 딥시크가 1천400달러의 수익을 내 1위를 달렸고, 제미나이와 그록은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 실험은 AI 모델들의 편향성과 고유한 거래 특징을 파악해 '자율적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기 위한 겁니다.

유사한 주제로 진행한 국내 연구에서는 AI 모델마다 편향성이 확인됐습니다.

메타 라마나 딥시크 같은 오픈소스 모델은 폐쇄적 모델인 구글 제미나이나 GPT에 비해 매수나 매도 결정을 쉽게 바꾸지 않는 성향을 보였고, 모든 모델들이 공통적으로 대형주와 기술주를 선호했습니다.

[이용재/유니스트 산업공학과 부교수 : 어떤 형식의 데이터를 많이 사용했는가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커머셜 서비스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애들(모델)이다 보니까 GPT랑 제미나이는 어떤 사용자한테 좀 더 동조하도록 시스템 프롬프트 같은 게 있지 않을까….]

주식 투자를 AI 모델에 전적으로 맡기는 연구가 활발해진 건 로보어드바이저나 AI 분석 리포트처럼 일부 AI의 도움을 받는 걸 뛰어넘는 고도화된 AI 투자 엔진에 대한 증권사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한 대기업은 이미 AI 모델이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추론 등의 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해 주가 흐름을 예측하는 시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최영/LG AI연구원 사업디렉터 : 가격에 대한 수치, 매크로에 대한 내용, 재무제표에 대한 숫자들 그다음에 뉴스 이런 거를 다 통합해서 이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AI 모델이 가진 편향성과 거래 특징을 조율해 완성도를 높여간다면 머지않아 주식시장에 AI 선수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신동환,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전유근·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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