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국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중부 해안 벨라쿨라 지역에서 회색곰의 공격으로 11명이 다쳤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당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시 45분쯤 벨라쿨라의 한 강가 산책로에서 회색곰이 학생과 교사 약 20명으로 구성된 무리를 공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응급 구조대는 총 11명을 치료했으며, 이 중 어린이 3명과 교사 1명 등 4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중상자들은 공항으로 이송돼 구급 헬기를 통해 밴쿠버의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른 부상자 7명은 현장에서 치료받았으나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았다고 타마라 데이비슨 브리티시컬럼비아 환경·보건부 장관은 전했습니다.
곰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미 다친 상태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 자연보호국의 케빈 반 댐 감찰관은 밝혔습니다.
그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자연보호국은 조사와 수색을 위해 보호관 8명을 배치했습니다.
현장에 덫을 설치했으며 목격자들을 인터뷰해 곰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눅살크 원주민 공동체는 이번에 학생과 교사들을 덮친 곰이 공격적이라며 주민들에게 절대 곰을 찾으러 나서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회색곰 공격 당시 학생들을 인솔하던 교사들은 곰 퇴치 스프레이와 '베어 뱅어'라 불리는 곰 퇴치용 소음 장비로 곰을 쫓아냈습니다.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면 피해 정도가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반 댐 감찰관은 강조했습니다.
피해 학생과 교사들이 소속된 액살크타 학교는 성명에서 "어렵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비범한 용기와 배려를 보여준 학생, 교직원, 가족, 응급 구조대, 지역사회 구성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사고 다음 날인 21일 휴교했으며 학생들에게 상담 등 필요한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곰의 땅'(bear country)이라고 불릴 정도로 곰이 자주 나타나는 지역으로, 주 공원관리청은 "어디서든 곰을 만날 수 있다"고 홈페이지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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