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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돌봄 릴레이 파업 돌입…매년 반복되는 '급식 대란'

<앵커>

학교에서 급식과 돌봄을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오늘(20일)부터 릴레이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급식 대신 빵과 우유 등 간편식이 제공됐는데요.

이렇게 파업과 급식 중단이 매년 반복되는 이유가 뭔지, 정성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점심 시간을 앞둔 초등학교 급식실.

조리대는 텅 비었고 배식대엔 밥과 국 대신 빵과 과일이 담긴 꾸러미가 놓였습니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 대체 급식이 제공된 겁니다.

[초등학교 1학년생 : 빵이랑 떡이랑 도넛 나왔어요.]

서울과 인천, 세종 등 5개 지역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12.9%가 오늘 파업에 참여하면서 학교 3곳 중 1곳꼴로 급식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강원과 세종, 충북에 파업 영향이 컸습니다.

돌봄 교실은 교직원들이 대체 투입되면서 25개 학교를 제외하고는, 정상 운영됐습니다.

내일과 다음 달 4일, 5일에도 지역별 파업이 예고돼 있습니다.

파업과 '급식 중단'이 해마다 반복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학교 조리실무사의 기본급은 월 206만 6천 원, 내년도 최저임금 기준 월급보다 낮습니다.

게다가 방학 석 달은 기본급 없이 청소 수당 등만 받는데, 월수입이 평균 73만 원에 그칩니다.

[김수남/전국여성노동조합 서울지부 급식지회장 : 상시 근무 전환해서 방학 중에 알바 다니지 않을 수 있게, 생계에 쪼들리지 않게….]

노동자 측은 최저임금 월급과의 차액인 9만 88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교육 당국은 공무원 임금 인상률 3.5%에 맞춰 월 '7만 2천 원'만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초등학생 부모 : 아이들 먹이는 거 만드시는 분들이 처우가 좋아야지 당연히 아이들도 먹을 (음식) 질이 높아진다고 생각은 하기 때문에 빨리 개선했으면….]

방학 중 임금 격차 문제는 국정감사에서 교육부 장관이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고 했는데, 노동계에선 보건 연수 등으로 방학 중 유급 일수를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방민주,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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