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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항로 이탈' 관제센터는 몰랐다…'타기' 집중 조사

<앵커>

사고가 났던 여객선은 현재 전남 목포에 있는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습니다. 이번에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동은영 기자, 뒤로 보이는 게 좌초됐던 여객선이군요?

<기자>

제 뒤로 보이는 여객선이 어젯(19일)밤 좌초됐던 퀸제누비아 2호입니다.

낮에 본 여객선은 사고 충격으로 배 아래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강철판이 쪼개지거나 여기저기 금이 가 있었고, 부서진 틈 사이로 무인도에 있던 걸로 추정되는 나뭇가지들이 박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객선은 사고 발생 9시간 반 만인 오늘 새벽 5시 45분쯤 이곳 목포 삼학부두 여객터미널로 입항했습니다.

물이 차오른 만조 시간에 맞춰 예인선 4척이 좌초됐던 여객선을 바다로 다시 띄웠고, 여객선은 자체 동력으로 여기로 입항했습니다.

이곳에선 오늘 오후 2시간 동안 해경과 국과수의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감식반은 특히 여객선 방향을 바꾸는 '타기' 부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해경은 타기에 이상이 생겨 사고가 났단 1등 항해사 박 모 씨의 진술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관제센터도 해경의 수사 대상에 올랐다고요?

<기자>

퀸제누비아 2호가 무인도와 충돌하기 전까지 관제센터는 배가 항로를 이탈한 사실을 전혀 몰랐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승객 수백 명을 태운 여객선이 정상 항로를 이탈해 좌초될 때까지 약 3분 동안 운행했는데, 해상 교통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관제센터가 여객선이 항로를 벗어났단 사실을 사고가 난 뒤에야 알았던 겁니다.

관제센터에 있던 관제사 1명이 당시 사고가 난 해역을 지나고 있는 사고 여객선을 포함한 5척의 선박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다른 선박이 항로를 벗어나 그 배를 집중 모니터링 하느라 사고 여객선을 보지 못했다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해경은 관제센터가 항해사 신고를 접수한 뒤에야 사고를 인지한 걸로 드러난 만큼, 사고 당일 관제 업무가 적절히 이뤄졌는지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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