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수와 거문도를 잇는 유일한 뱃길이 또다시 운항 중단 위기에 놓였습니다. 여수시와 선사 간의 운항 협약 해석을 둘러싼 갈등이 결국 법정 다툼으로 비화하면서, 취항 1년여 만에 뱃길이 끊길 처지입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가는 쾌속선.
여수와 거문도를 잇는 유일한 여객선, 하멜호입니다.
지난해 7월 취항 이후 1년여간 12만여 명이 이용하며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되고 있는데, 당장 다음 달 중순부터는 뱃길이 끊기게 됐습니다.
여수시와 선사가 체결한 운항 업무 협약 내용을 두고 양측이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결국 법정 다툼으로까지 비화하고 있습니다.
선사 측은 당초 협약과 달리 여수시가 감가상각비 등을 지급하지 않았고, 누적 적자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입니다.
[정종민/KTM 여수지점 기획팀장 : 투자를 유치할 당시에는 여수시가 조례까지 개정해 가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해서 그 약속을 믿고 200억 원 가까이 투자했는데.]
여수시는 운항결손금에 감가상각비 등이 모두 반영됐다며 이중 지급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 : 재정 손실이 나면 인력 감축을 해야 하잖아요. 근데 그런 것도 좀 미온적이고. (그러면) 협약했을 때 운항결손금 한 번 하고 별도로 이렇게 또 지급해야 한다는 걸 넣어야 하잖아요.]
최근 양측은 3시간이 넘도록 면담도 진행했지만, 서로 이견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수시와 선사가 약속했던 10년 운항이 불과 1년여 만에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불안한 건 결국 주민들입니다.
적자 운영으로, 잦은 고장으로 수년째 툭하면 끊긴 거문도 뱃길.
문제는 반복되는데 해결 의지는 없는 여수시의 모르쇠 행정에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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