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세로 세상을 떠난 랜디 존스(왼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사이영상 수상자인 랜디 존스가 향년 75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오늘(20일) 존스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랜디는 50년 넘게 우리 구단의 초석이었다"고 애도했습니다.
구체적인 사인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존스는 선수 시절 즐긴 씹는담배의 영향으로 2017년 인후암 판정을 받았으나, 2018년 완치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1973년 샌디에이고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존스는 1982년 뉴욕 메츠에서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100승 123패 평균자책점 3.42를 남겼습니다.
특히 샌디에이고에서 뛴 8시즌 동안 남긴 253경기 선발 등판, 71회 완투, 18회 완봉승, 1천766이닝 투구는 여전히 구단 역대 최고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존스의 전성기는 1975년과 1976년이었습니다.
1975년 20승 12패 평균자책점 2.24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듬해인 1976년에는 22승 14패 평균자책점 2.74로 다승왕에 오르며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 구단에 첫 사이영상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특히 1976년 25차례의 완투와 315.1이닝 소화는 투수 분업화가 정착된 현대 야구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대기록입니다.
존스는 강속구보다는 정교한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으로 타자를 요리해 '정크맨'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1976년에도 탈삼진은 9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맞혀 잡는 투구의 달인이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샌디에이고에 머물며 구단 홍보대사로 활동했고, 홈구장 펫코 파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바비큐 식당을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997년 존스의 등번호 35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고, 1999년에는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습니다.
구단은 성명에서 "랜디는 샌디에이고와 파드리스, 그리고 가족에게 헌신했다"며 "그는 우리 삶과 구단 역사의 거인이었다"고 추모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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