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성 지지층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을 재건하려면 외국인 전문 인력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사우디 투자포럼에서 자신의 정책 덕분에 미국에 공장을 짓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외국에서 전문 인력을 데리고 올 수 있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 연설의 상당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조지아주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 300여 명이 이민 당국에 체포된 사건이 벌어진 이후 미국민에게 제조 기술을 전수할 외국 전문 인력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이 때문에 자신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마가'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반발을 샀습니다.
마가 지지자들은 강경 이민 정책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이들이 많고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인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해 비자 확대 등에 반대합니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당국의 한국 배터리 공장 노동자 단속을 언급하면서 "나는 '바보같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고, 우리는 이걸 해결했으며 이제 그들(한국인 노동자)은 우리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만 기업 TSMC가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같은 '매우 복잡한 공장'을 건설해 운영하려면 외국인 전문 인력 수천 명이 필요하다면서 "난 그런 사람들을 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것이 마가라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람들은 우리 사람들에게 컴퓨터 칩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칠 것이고 짧은 기간에 우리 사람들이 일을 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아마도 그들이 항상 가고 싶어 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 인력이 미국에 계속 체류하는 게 아니라 공장을 가동하는 업무가 끝나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주장으로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입장 때문에) 난 비난을 좀 받을 수도 있다"면서 지지자들을 가리켜 "그들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애국자들이지만 단지 이해하지 못할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공장과 장비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사람들이 공장을 열고, 운영하며, 가동하기 위해 자기 나라에서 자기 사람들을 많이 데려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란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 지지율이 막 내려갔지만, 똑똑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엄청 올라갔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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