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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장에 박철우…야 "검찰, 여권 봉사기구 전락"

<앵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로 검찰 조직이 내홍에 휩싸인 지 10여 일 만에 고위 검사급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공석이던 서울중앙지검장에 항소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이 임명됐는데요. 야권은 검찰이 여권 봉사기구로 전락했다며 맹비난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항소 포기로 검찰 내부 집단 반발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 12일 만인 오늘(19일) 법무부가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항소 포기 책임을 지고 사직한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후임으로 박철우 대검 반부패부장이 임명됐습니다.

박 검사장은 문재인 정부 추미애 법무장관 시절 법무부 대변인을 지냈는데, 윤석열 정부에서는 좌천을 거듭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뒤 첫 검찰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대검 반부패부장이던 박 검사장은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당시 대검 지휘 라인에 있었는데, 대장동 수사팀은 당시 박 검사장 지휘 내용을 항소하지 말란 뜻으로 받아들였다는 입장입니다.

후임 대검 반부패부장으로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검찰과장을 지낸 주민철 부장검사가, 서울고검 차장검사에는 연어·술 파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정용환 서울고검 감찰부장이 각각 검사장으로 승진, 임명됐습니다.

야당은 노골적인 검찰 장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성훈/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입맛에 맞는 검사들만 남아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이익을 위해서 봉사하는 기구로 전락했습니다.]

검찰 항소 포기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주도했던 박재억 전 수원지검장과, 노만석 전 총장 대행에게 사태 수습을 건의했던 송강 전 광주고검장에 대해서는 법무부가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경고성, 좌천성 발령을 낼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 내에서는 항소 포기에 대한 조직 내 반감이 큰 상황에서, 이 같은 인사로 조직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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