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디즈니의 아들' 지창욱이 다시 한번 디즈니+와 손잡고 돌아온 작품 '조각도시'가 강렬한 장르물의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제대로 홀렸다. '조각도시'를 통해 '최악의 악', '강남 비-사이드'에 이어 또 한 번 흥행을 이끌고 있다.
지난 5일부터 매주 수요일 2편씩 공개되고 있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각도시'(극본 오상호, 연출 박신우)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고, 이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조각(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조각도시'는 오상호 작가가 집필한 영화 '조작된 도시'가 시리즈로 창조되며 새롭게 확장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남자가 억울한 누명을 써 감옥에 간 후 통쾌한 복수를 실행한다'는 콘셉트는 영화와 동일하지만, 시리즈는 이를 바탕으로 더 확장된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그려냄과 동시에 스릴, 액션 등의 장르적 쾌감을 최대치로 선사한다. 지창욱은 영화 '조작된 도시'의 권유 역에 이어 '조각도시'의 박태중 캐릭터로 두 작품 모두에서 주연으로 활약한다.
지난 5일 공개 후 디즈니+ 한국 1위를 기록 중인 '조각도시'는 OTT 콘텐츠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 트렌드 랭킹,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펀덱스(FUNdex) 11월 1주차 TV-OTT 검색 반응 등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조작된 도시' 또한 각종 OTT 플랫폼에서 2위까지 오르는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지창욱의 열연, 고생할수록 재밌다
박신우 감독은 지창욱을 시리즈에서도 주연으로 섭외한 것에 대해 "지창욱은 이 작품이 드라마화 된다고 했을 때, 대본이 나오기도 전부터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대본이 나오고 투자가 결정되기까지 오랜 기간 기다려줬고 이 작품에 애정을 보여줬다"며 지창욱의 주연 캐스팅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창욱이 이 작품을 얼마나 아끼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창욱은 두 작품이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굳이 염두에 두고 연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작된 도시'의 권유라는 인물과 '조각도시'의 태중이란 인물을 매칭시키지 않고 연기했기 때문에 또 다른 캐릭터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라며 "주변에 구성된 인물들로 아예 다른 새로운 매력의 인물들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와 놓인 상황에 대해 생각하고 연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조작된 도시'에서 권유는 온라인 게임으로 만난 사람들과 유대를 쌓고 복수를 도모하지만, '조각도시'의 태중은 교도소 안에서의 만남으로 아군과 적군을 얻는다. 이에 태중의 교도소 생활이 큰 분량을 차지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지창욱이 '조각도시'에서 연기한 태중은 배달 일을 해서 돈을 모으며 언젠가 가든 카페를 차리겠다는 꿈을 품고 열심히 사는 청년이다. 예쁜 여자친구와 의리 있는 친구들, 사랑하는 동생과 어우러지며 행복하고 희망차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태중은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가게 되고, 하루아침에 인생의 모든 것이 뒤바뀐다.
지창욱은 희망찬 행복에서 처절한 분노와 절망으로,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의 내면을 밀도 있게 연기하며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구축해 나간다. '지창욱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을 정도다. 처참하게 고생하고, 비참하게 억울해한다. 그의 처절한 울분은 TV 넘어 시청자에까지 고스란히 전달돼 그 답답한 마음에 공감하게 한다. 그럴수록 그가 빨리 나쁜 놈들을 때려잡고 억울함을 풀길 응원하는 마음이 터져 나온다.
지창욱이 고생하고 억울해할수록, 극은 재밌어진다. 그 억울함을 풀기 위한 복수의 과정이 통쾌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돈 없고 백 없이 평범한 태중이 교도소에 수감된 후 점점 싸움짱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쾌감을 준다. 진한 액션의 향연들이 펼쳐지는데, 특히 오토바이와 차량을 이용한 액션이 압권이다. 첫 회부터 배달 오토바이로 개념 없는 스포츠카 커플을 따라가 참교육을 하는데, 오토바이가 벽까지 타는 시원한 레이싱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지창욱은 맨몸 액션부터 오토바이, 카 레이싱까지 다채로운 액션들을 직접 소화하며 액션의 질을 높였다.
도경수의 악역 변신, '맑눈광' 매력 제대로
'조각도시'는 인생을 조각당한 남자 태중과 사건을 설계하는 조각가 요한, 이 두 사람이 격렬하게 대립하고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과정 속 짜릿한 복수극을 담는다. 지창욱을 지옥에 빠뜨리는 악인은 '엑소 디오' 도경수가 연기한다.
도경수는 극 중 상위 1%만을 위한 특별한 경호 서비스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 안요한 역을 맡았다. 요한은 사회 고위층 자녀들이 저지른 흉악한 중범죄의 증거를 조작해 사건의 범인을 새롭게 설계한다. 이걸 '조각한다'고 말하며, 거기에서 재미와 희열을 느끼는 악한 인물이다. 도경수는 '사이코패스'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부족한 요한의 냉혹하고 무자비한 매력을 실감 나게 열연하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광기의 얼굴을 보인다.
이 캐릭터를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도경수는 "어떻게 하면 요한이 섬뜩해 보일까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도경수는 '맑눈광', 즉 '맑은 눈의 광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배우다. 이런 맑눈광을 그동안 예능에서 보여 왔다면, 이번엔 악인 연기로 제대로 맑눈광을 빛낸다. 막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돈과 권력을 얻어 사건을 조작하고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들을 게임처럼 즐기는 안요한 캐릭터의 기괴한 악함을 광기 어린 눈빛과 표정으로 그려내는 도경수의 새로운 연기가 강렬하게 다가온다.
이 작품이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는, 연예계 절친으로 유명한 도경수와 이광수가 함께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광수는 극 중 유력 국회의원의 아들이자 요한의 VIP 고객 중 하나인 백도경 역을 맡았다. 이광수의 악한 캐릭터 연기도 강렬하다. 워낙 예능적 이미지가 강한 배우이긴 하나, 안요한에 버금가는 또 다른 사이코패스인 백도경을 표현한 이광수의 연기는 저급함과 섬뜩함을 오간다.
'조각도시'에서는 도경수와 이광수, 그 외에 양동근, 음문석 등 주인공을 괴롭히는 다양한 악인들이 등장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악의 향연을 펼쳐낸다.
법정, 범죄, 스릴러, 액션…다양한 장르적 재미
'조각도시'는 드라마 '모범택시' 시리즈로 통쾌한 범죄오락 복수극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상호 작가의 집필로 탄탄한 서사와 함께 장르적 재미를 선사한다. 태중을 살인자로 만들려는 재판장 안에서는 치밀한 법정물이, 태중이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엔 진한 액션물이, 태중의 탈옥 후에는 하이보일드 복수극이 숨 쉴 틈 없이 전개된다. 특히 맨몸 액션, 카 체이싱 등 매 챕터마다 선보이는 다양한 액션이 압권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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