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정부가 되도록 일본 여행을 가지 말라고 권고한 데 이어서 일본 영화 상영도 막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상품을 안 사줘서 경제적인 타격을 주는 이른바 '한일령'이 본격화한 걸로 보입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첫 상영을 앞두고 있던 일본 영화 '일하는 세포'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 말려'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예약 판매한 표는 모두 환불 됐습니다.
일본과의 교류를 중단하는 이른바 '한일령' 중 하나입니다.
[중국 샨둥 뉴스 : 첫 키스, 어제 청춘 등 일본 영화들도 올해 개봉 예정이었지 만 아직 정확한 개봉 일정 정보가 없습니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은 즉각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항공권 약 50만 장이 취소됐습니다.
온라인에선 특정 일본 기업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불매 대상을 정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CCTV 보도 : 앞으로 중국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일본 제품 구매를 줄일 가능성이 있고, 이는 일부 일본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전방위적 실력행사 속에 양국 외교 담당 국장들이 만났지만 거리를 좁히지는 못했습니다.
중국은 오히려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악질적이라고 표현하며 거듭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협의 과정에서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중국 관련 잘못된 발언에 대해 일본 측에 다시 한번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소셜미디어 계정에는 회담 직후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여유를 부리는 중국 측과 고개를 숙인 채 어쩔 줄 몰라하는 듯한 일본 측의 모습이 대비됐습니다.
일본으로서는 굴욕적이라고 느낄만한 영상인데 일본의 기선을 잡기 위한 중국의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외무성은 중국 총영사관의 '다카이치 총리 참수' 극언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중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영상출처 : 중국 CCTV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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