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현장 방문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로 무기 등을 지원하는 데 이용되는 철로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외국 정보기관'을 배후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현지시간 17일 수도 바르샤바에서 동남쪽으로 100㎞ 떨어진 미카의 사건 현장을 방문해 "폴란드의 안보와 폴란드 시민을 겨냥한 유례없는 사보타주(파괴공작)"라고 규탄했습니다.
그는 손상의 정도를 볼 때 "열차를 탈선시키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며 기관사가 이를 조기에 발견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폴란드는 2022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이웃국인 우크라이나 지원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폴란드 국가검찰청은 이번 사건을 "외국 정보기관을 위해 저질러진 테러적 성격의 사보타주"로 규정하고 수사를 개시했습니다.
마르친 키에르빈스키 내무장관은 폭발이 케이블을 이용해 촉발됐으며, 현장에서 케이블 파편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미카 외에도 추가적인 의심 사례가 발견돼 함께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루블린주의 푸와비에서도 철로 손상과 방해물이 발견됐습니다.
미카와 푸와비 두 곳 모두 우크라이나로 무기와 원조 물자를 실어 나르는 핵심 통로로, 하루 최대 115대의 열차가 통과하는 주요 지점입니다.
폴란드 당국은 이번 철로 폭발 사건의 배후로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폴란드 정부는 드론 침입, 방화 공격 등 이전의 여러 사건에 대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해왔으며, 크렘린궁은 이를 강력히 부인해왔습니다.
폴란드 당국은 최근 몇 년간 러시아 외교관의 이동을 제한하고 2곳의 러시아 영사관 폐쇄 명령을 내렸습니다.
또한 러시아를 위해 활동한 혐의로 55명을 구금하는 등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에 대한 경계를 강화해왔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누구든지 간에 반드시 범인을 잡을 것"이라고 천명하며 오는 18일 국가안보위원회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 사회도 이번 사건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폴란드 당국과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우리 안보에 대한 위협은 현실적이며 증가하고 있다"며 유럽이 "영공과 인프라를 보호할 수 있는 역량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방국 폴란드와 연대"를 표명하며 이번 사건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시험하기 위한 러시아의 또 다른 하이브리드 공격"일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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