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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당한 루브르 왕실 보석 8점…도대체 어디에?

지난달 19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왕실 보석 8점이 도난당했습니다.

파리 도심 한가운데서 사다리차를 이용해 버젓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유유히 보석들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프랑스 수사 당국은 사건 후 용의자 7명을 붙잡고 4명을 기소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사라진 보석은 아직 단 한 점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8천800만 유로, 우리 돈 1천500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는 보석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30년 넘게 도난 예술품 관련 소송을 맡아온 전문가는 안타깝게도 왕실 유물은 이미 분해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크리스 마리넬로/Art Recovery International 대표 : 이번 경우에는 굳이 암시장으로 갈 필요도 없습니다. 보석들을 잘게 나누고 나면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할 거라고 보고 있고요.]

특히, 작은 보석들은 분해되면 찾기 더욱 어렵다며 이미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합니다.

[알랭 보에르/프랑스 범죄학 교수 : 작고 오래된 다이아몬드는 표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찾지 못하고 있는데 제 생각엔 작은 보석들은 사라졌다고 봅니다.]

큰 보석들은 원래 형태대로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나마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보석 세공 전문가들은 일반 보석과 달리 이런 초고가 보석들은 함부로 손대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기욤/세공사 : 이건 내일 누군가가 '모나리자' 그림을 훔쳐와서 그걸 조각조각 잘라서 되팔아 달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한, 해체할 경우 시장 가치는 4분의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도난품이 원래 모습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국제 보석 유통 시장은 물론 암시장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왕실 유물이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프랑스 당국이 뚜렷한 단서를 찾았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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