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이 요르단강 서안의 불법 정착촌 전초기지 철거에 나서자 유대인 정착민들이 저항하며 농성 중인 모습.
이스라엘의 극단주의 성향의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에 폭력을 휘두르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WAF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강 서안의 자바 마을에 유대인 정착민 수십 명이 들이닥쳐 민가 3채, 자동차 3대 등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에 이스라엘군 병력이 용의자 체포를 위해 현장에 파견됐습니다.
군은 "지역 안보를 해치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규탄한다"며 "이런 일들은 장병들이 국방과 대테러작전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없도록 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번 사건은 이날 오전 자바 마을에서 가까운 에프라트 정착촌 주변에 정착민들이 건설해 둔 불법 전초기지를 이스라엘 당국이 철거한 일과 관련이 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이 보도했습니다.
정착민 수백 명이 철거 과정에 저항하면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바리케이드 치는 등 농성을 벌였고, 일부는 군경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정착민 6명이 체포됐고 이스라엘 경찰 일부가 다쳤습니다.
지난 11일에는 복면을 쓴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의 베이트리드 마을에 몰려가 농지, 창고, 트럭, 천막 등에 방화했습니다.
13일에는 일부 정착민이 데이르이스티야 마을의 하자하미다 모스크(이슬람 사원)에 불을 지르고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는 돼지"라는 낙서를 남기는 등 최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향한 정착민 폭력이 기승을 부리는 모습입니다.
민족주의적 성향의 유대인들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을 유대교 경전인 구약성서 모세오경 표현대로 '유대와 사마리아'로 부르며 정착촌을 조성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자국이 허가한 곳은 '정착촌'으로, 허가하지 않은 곳은 '전초기지'로 구분해 부르지만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인의 점령지 이주 자체를 불법으로 봅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