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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매체 "하마스, 팔 자치정부에 무기 보관 요청"

이스라엘 매체 "하마스, 팔 자치정부에 무기 보관 요청"
▲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직원 앞에 복면 쓰고 나타난 하마스 무장대원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휴전 중재국들의 요구에 따른 무장해제를 회피하고자 보유 중인 무기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에 맡기는 방안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하마스 지도자들은 PA 고위급 인사들에게 "우리 무기를 파괴하지 말고 보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가자지구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교전이 재개될 경우 PA에 맡겼던 무기를 다시 돌려받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마스와 PA의 대화 내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하마스는 무기를 넘기거나 폐기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마스는 언제든지 휴전이 파기될 수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미국이 전쟁 재개를 위한 구실을 찾고 있다고 의심한다는 것입니다.

PA는 하마스의 제안을 완전히 거절하진 않았지만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PA는 하마스에 '무기를 맡기려면 공식적으로 인계를 선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하마스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PA의 한 관계자는 "하마스 지도부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다"며 이번 제안이 PA의 정통성을 훼손하기 위한 함정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마스의 경쟁 파벌인 파타가 주도하는 PA는 팔레스타인 지역 중 요르단강 서안만 통치하지만 앞으로는 자신들이 가자지구도 관할하겠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가자지구를 통치해 온 하마스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정상이 합의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에 따라 무기와 통치권을 모두 내려놓으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휴전 직후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크네세트(의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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