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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갑 안 채운 사이 체포 마약사범 도주…경찰관 4명 감찰 조사

수갑 안 채운 사이 체포 마약사범 도주…경찰관 4명 감찰 조사
▲ 수갑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를 체포했으나 수갑도 채우지 않고 감시를 소홀히 해 도주하게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전 11시쯤 경북 영주시 이산면 단독주택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대마 혐의로 체포된 40대 남성 A 씨가 검거 직후 도주했습니다.

A 씨는 당시 주택에서 체포영장 집행 이후 인천 부평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에게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겠다"며 방 안으로 들어간 뒤 창문을 통해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관들은 당시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도주 사실을 인지하고 추적했으나 A 씨를 바로 검거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사건을 수사하던 중 A 씨의 필로폰·대마 투약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에 나서 당일 검거했으나, 체포영장 집행 시 수갑을 채운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A 씨는 "집 안에 부모님이 있는데 수갑을 채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도주 이후 추적에 나서 이튿날인 지난달 14일 오후 3시 30분쯤 인근 야산 굴다리 밑에서 A 씨를 검거했고,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뒤 A 씨를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습니다.

A 씨가 연루된 이번 마약 사건으로 검찰에 넘겨진 피의자는 공급책을 포함해 모두 6명입니다.

인천경찰청 수사심의계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형사 3명과 담당 팀장 1명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사심의계 관계자는 "체포 영장을 집행할 때 내부 지침에 따라 수갑을 채우는 게 원칙"이라며 "4명을 이번 주 차례로 불러 대면 조사를 진행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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