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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9회말 2아웃서 김주원 극적 동점포…일본과 무승부

한국 야구, 9회말 2아웃서 김주원 극적 동점포…일본과 무승부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 김주원이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9회말 2아웃에 터진 김주원(NC 다이노스)의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에 힘입어 일본과 7-7로 비겼습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어제(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1차전에서 4-11로 크게 패한 우리나라는 최근 일본과 '1군 선수 맞대결' 10연패 끝에 값진 무승부를 따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1, 2차전 모두 3-0 리드를 먼저 잡고도 끝내 승리를 거두지는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한국 야구가 프로 1군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국제 대회에서 일본을 꺾은 사례는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4강에서 4-3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입니다.

이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에서 7-8로 진 것을 필두로 이날까지 일본과 '1군 선수 맞대결'에서 1무 10패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선수단은 오늘 귀국하며 2026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을 위해 재소집할 예정이다.

일본과 다음 맞대결은 2026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입니다.

비겼지만 이긴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짜릿한 무승부였습니다.

전날에도 4회초 먼저 3득점 하며 앞서다가 역전패한 우리나라는 이날도 3회말 먼저 3점을 뽑았으나 리드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3회말 선두 최재훈(한화 이글스)의 볼넷과 박해민(LG 트윈스)의 좌익수 쪽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후 신민재(LG)의 삼진, 안현민(kt wiz)의 볼넷으로 만든 1아웃 만루에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의 우전 적시타로 2-0을 만들었고, 이어진 1아웃 1, 3루에서는 1루 주자 송성문이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사이 3루에 있던 안현민이 홈을 파고드는 이중도루로 허를 찔러 3-0으로 간격을 벌렸습니다.

선발 등판한 정우주(한화)가 3이닝을 볼넷 1개, 탈삼진 4개,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 우리나라가 경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정우주가 내려간 4회초 곧바로 3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두 번째 투수 오원석(KT)이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스)에게 2루타를 맞았고, 마키 슈고(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게 볼넷을 내줘 노아웃 1, 2루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어진 1아웃 만루에서 사사키 다이(히로시마 도요카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3 추격을 허용한 우리나라는 이시가미 다이키(요코하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줘 2-3으로 쫓겼습니다.

바뀐 투수 조병현(SSG 랜더스)이 이소바타 료타(닛폰햄 파이터스)에게 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3-3 동점이 됐습니다.

다행히 무라바야시 이쓰키(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앞 병살타가 되며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곧바로 4회말 1점을 더하며 다시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문현빈(한화)의 안타와 2아웃 이후 박해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엮은 2아웃 1, 2루에서 신민재의 안타로 4-3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다시 5회초 반격에서 3점을 추가해 역전했습니다.

조병현이 1아웃 이후 볼넷 2개를 내줘 주자를 쌓아둔 채 김영우(LG)로 바뀌었고 니시카와 미쇼(지바롯데 머린스)의 내야 안타, 사사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이 됐습니다.

일본은 계속된 2아웃 만루에서 이시가미의 역전 2타점 우전 안타로 6-4로 오히려 달아났습니다.

한국은 7회말 공격에서 1아웃 이후 문보경(LG), 문현빈의 연속 볼넷, 김주원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대타 박동원(LG)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은 우리나라는 이어 박해민의 중전 안타가 나왔지만, 2루에 있던 문현빈이 홈으로 쇄도하다가 잡히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일본은 곧바로 8회초 공격에서 한국의 6번째 투수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으로부터 또 밀어내기 득점을 뽑아내 2점 차 리드를 되찾았습니다.

일본은 이날 7점 가운데 4점을 밀어내기로 얻어냈습니다.

한국은 전날 일본에 사사구 11개(볼넷 9개)를 내줬고, 이날은 볼넷만 12개를 헌납했습니다.

그러나 5-7로 끌려가던 우리나라는 8회 2003년생 안현민, 9회 2002년생 김주원 등 젊은 선수들의 대포 한 방씩으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1차전 선제 투런포를 날렸던 안현민이 8회 일본의 5번째 투수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비거리 119.9m, 타구 속도 시속 161.1㎞ 좌중간 솔로 홈런을 때리며 다시 1점 차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습니다.

1점 차로 뒤진 우리나라는 9회 말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으로 몰려 패색이 짙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마무리 투수로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를 올려 뒷문 잠그기에 나선 상황이었습니다.

오타는 올해 8승 4패, 1세이브, 46홀드,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고, 2024시즌에는 29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88을 찍은 일본의 대표적인 '소방수'입니다.

그러나 김주원은 다이세이의 3구째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는 기적 같은 동점 솔로포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우리나라의 송성문, 문현빈, 박해민이 2안타씩 때려내며 공격에서 제 몫을 했고, 안현민은 2타수 1안타, 홈런 1개와 볼넷 3개를 기록했습니다.

투수 중에서는 정우주와 더불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한 박영현(KT)이 돋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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