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
국제 금 시세의 고공행진 뒤에는 중국의 은밀한 금 '사재기'가 자리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FT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이 공개한 올해 금 매입량은 지금까지 25톤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월에는 2.2톤, 7∼8월에는 각각 1.9톤 등 월평균 약 2톤 안팎을 구입량으로 공식 보고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액면 그대로 믿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고 FT는 전했습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분석가들이 대형 금괴의 거래 등과 관련한 시장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중국이 실제 구입하는 금 총량은 최대 250톤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일본 금시장 협회의 브루스 이케미즈 이사장은 "특히 중국과 관련된 올해 공식 수치를 사람들은 전혀 믿지 않는다"며 현재 중국의 금 보유량은 약 5천 톤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금 구입을 은폐하는 것은 달러 의존도를 '조용히' 낮추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미국과의 갈등 속에서 달러를 지렛대로 한 미국 측의 압박을 차단하기 위한 리스크 관리 작업을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국은 탈(脫) 달러화 전략의 일환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스위스 금 거래업체 MKS 팜프의 애널리스트 니키 실스는 "금은 미국과 관련한 리스크의 헤징(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겨진다"며 탈달러화 시도에 따른 미 행정부의 보복을 우려한다면 금 구입과 관련해 최소한만 보고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이 같은 시도가 금 시세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든다는 데 있습니다.
FT는 중국이 실제 구입한 금의 규모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트레이더들은 금 가격의 향방을 예측하는 데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중국은 최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개발도상국들이 중국에 금을 보관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최근 새로 구입한 금을 위안화로 결제하고, 이를 상하이금거래소 금고에 보관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국제 금융 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달러를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금 거래소 불리언볼트의 연구 책임자인 에이드리언 애쉬는 중국의 실제 금 보유 규모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겉보기에는 알아낼 방법이 있어 보여도 그건 수수께끼의 일부분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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