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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셧다운 해제에도 'AI 거품론·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급락

뉴욕증시, 셧다운 해제에도 'AI 거품론·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급락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이 해제됐지만,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셧다운 재료가 소멸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다시 인공지능(AI) 거품론과 금리인하 경로로 시선을 돌렸고 이에 투매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7,457.22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43포인트(1.66%) 밀린 6,737.49, 나스닥종합지수는 536.10포인트(2.29%) 급락한 22,870.36에 장을 마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간밤 임시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은 역대 최장인 43일을 끝으로 해제됐습니다.

앞서 지난주 금요일 오후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이 셧다운 해제를 위해 임시 예산안에 합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주가지수는 급반등한 바 있습니다.

해제 기대감은 이번 주 월요일까지 이어지며 주가에 빠르게 선반영됐습니다.

오늘 투매는 셧다운 재료의 소멸과 다음 재료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간 지연됐던 주요 경제지표가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고 주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누적되며 금리인하 기대감도 약해졌습니다.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도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고용시장에 대해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게 나아가야 한다"면서 "통화정책이 지나치게 완화적이지 않으면서 추가 완화를 할 수 있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I 거품론 경계감도 강해지면서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필리 지수)는 3.72% 폭락했습니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가 3.58% 하락했고 브로드컴과 AMD, 인텔, Arm, 램리서치도 5% 안팎의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필리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모두 하락했습니다.

AI 실적에 대한 회의론은 오라클의 주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지난 9월 오픈AI와의 초대형 계약으로 하루 만에 36% 폭등하며 345달러까지 뛰었던 오라클 주가는 오늘 4.15% 하락하며 217.57달러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오픈AI와의 계약이 상당 부분 아직 매출로 잡히지도 않았고 대규모 부채로 설비 투자한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오라클의 주가는 폭등 전 수준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시총 1조 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은 메타를 제외하고 모두 내려앉았습니다.

테슬라는 6.64%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도 2%대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최근 기술주와 달리 견고하게 올랐던 우량주도 이날은 약세였습니다.

월트디즈니 주가가 7.75% 떨어진 데 이어 골드만삭스가 3.99%, JP모건체이스가 3.41% 내리는 등 금융주도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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