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에서 쉬인 소포 20만 개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밀려드는 값싼 중국산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대한 단속 강화를 위해 유럽 국가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해외발 저가 소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현행 150유로(25만 5천 원) 미만의 저가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조속한 시일 내 저가 소포에도 관세를 매기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추후 이런 방안을 유럽의회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이날 150유로 미만의 온라인 거래 상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내년 1분기에 폐지하고, '간소화된 임시 통관 수수료'를 부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제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초저가 상품들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는 쉬인과 테무, 알리바바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유럽의 산업계, 특히 소매 업체들이 경쟁 왜곡을 지체 없이 없애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럽에는 지난해에만 46억 개의 저가 소포가 쏟아져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91%가 중국발이었습니다.
올해는 유입되는 저가 소포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유럽 각국은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 면세 폐지가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스웨덴 소매산업협회, 독일 전자상거래협회는 이번 조치가 경쟁을 좀 더 공정하게 만드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탈리아 패션업계는 이번 합의가 이탈리아 섬유·의류 산업의 생존에 꼭 필요한 조치라고 반겼습니다.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150유로 미만 상당의 저가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폐지하고 2028년 중반부터 소포 1개당 2유로(3,4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2유로의 수수료가 중국산 저가 상품의 유럽 공습을 제어하는데 실질적인 효과를 낼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마다 수백만 개의 소포를 처리하는 이탈리아 우편 서비스 업체인 포스테 이탈리아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적응하기 마련"이라며 "불과 1∼2유로로는 그러한 (중국 저가상품) 플랫폼의 (소비자를 향한) 매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알레상드르 봉파르 프랑스 소매업체연합 회장도 거론되고 있는 2유로의 수수료는 "장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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