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르조그 대통령
유대인 정착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마을에 침입해 저지른 폭력 사태에 대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AP통신은 현지시간 12일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전날 발생한 폭력 사태를 "충격적이고 심각한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중단을 촉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SNS를 통해 "(가해자들의 폭력이) 선을 넘었다"며 "모든 국가기관이 이런 현상을 근절하기 위해 단호히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AP는 의원내각제를 택하고 있는 이스라엘에서 실권은 총리에게 있고 대통령은 형식적 자리이기는 하지만 도덕적 기준을 제시하고 국민통합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헤르조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폭력 사태를 규탄했습니다.
자미르 총장은 법을 준수하는 대다수 시민의 명예를 더럽히는 소수 범죄자의 행태를 군 당국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대인 정착민 수십명은 전날 복면을 쓰고 요르단강 서안의 베이트리드와 데이르샤라프로 몰려가 차량과 창고 등에 불을 지르고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장에서 팔레스타인인 4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들이 군용 차량에도 공격을 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 4명 가운데 3명은 석방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며, 방화와 폭력 혐의로 체포된 미성년자 1명은 법원 명령에 따라 앞으로 6일간 구금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는 지난 2023년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유대인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 마을을 습격하는 일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지난달 서안에서 발생한 유대인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마을 공격이 260건을 넘었으며, 2006년 관련 기록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았다고 보고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인권 활동가들은 이스라엘군과 경찰이 정착민들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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