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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AI 대부' 르쿤, 메타 떠나 스타트업 설립"

FT "'AI 대부' 르쿤, 메타 떠나 스타트업 설립"
▲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인공지능(AI) 대부'로 불리는 얀 르쿤 미국 뉴욕대 교수가 그간 몸담았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떠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쿤 교수는 최근 가까운 지인들에게 메타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르쿤 교수는 지난 2013년부터 페이스북에서 '최고 AI 과학자' 직함의 부사장을 맡아 기초인공지능연구소(FAIR)를 이끌어왔습니다.

소식통은 르쿤 교수가 새로 설립한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을 위해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습니다.

다만, 르쿤 교수와 메타는 이와 관련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FT는 덧붙였습니다.

르쿤 교수의 이탈 소식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AI 연구를 '초지능' 개발로 재편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저커버그 CEO는 자사의 범용인공지능(AGI) 개발이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경쟁사들에 뒤처졌다고 판단하고, 최근 AGI를 뛰어넘는 초지능 개발에 나섰습니다.

AGI는 모든 부문에서 인간과 유사한 수준을 보유한 AI를, 초지능은 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AI를 각각 가리킵니다.

메타는 지난 6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천재 개발자'로 불리는 28세 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AI책임자(CAIO)로 영입해 '메타초지능연구소'(MSL)의 지휘를 맡겼습니다.

메타는 연구자 수백 명을 정리해고하고 AI 조직을 대형언어모델(LLM)을 총괄하는 'TBD 랩'과 FAIR, 제품·응용 연구팀, 인프라팀 등 4개 팀으로 나누는 개편도 지난 8월 단행했는데, 이에 따라 그간 르쿤 교수는 왕 CAIO에게 보고해왔습니다.

르쿤 교수의 AI에 대한 비전도 LLM을 초지능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저커버그 CEO와 다른 것으로 평가됩니다.

르쿤 교수는 본질적으로 다음 단어 예측 기술에 불과한 LLM에 기댄 AI가 유용하기는 해도 인간처럼 추론하고 계획하는 능력은 갖출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는 AI가 직접 보고 들으며 세계를 학습하는 관찰과 예측·추론 등을 결합한 '세계 모델'(World Model)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새로 설립한다는 스타트업도 세계 모델 연구와 구현을 위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르쿤 교수는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와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 등과 함께 'AI 대부'(Godfathers of AI)로 불리는 석학입니다.

세 사람은 AI 분야 업적을 인정받아 지난 2018년 나란히 과학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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