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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포크로우스크 기상 조건, 러 공격에 유리" 인정

젤렌스키 "포크로우스크 기상 조건, 러 공격에 유리" 인정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요충지 포크로우스크가 러시아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 상황의 어려움을 인정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보고 내용이라며 "그곳(포크로우스크)은 특히 기상 조건이 (러시아의) 공격에 유리해 상황이 복잡하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점령군을 소탕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방어에 투입된 모든 부대와 전사들에게 감사하다"고 적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제7신속대응군단은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간 러시아군이 남부 교외를 통해 포크로우스크 침투를 강화했다"며 "적군은 항공 정찰 능력을 저하하는 짙은 안개 등 (우리에게) 불리한 기상 조건을 활용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르몽드가 전했습니다.

군단은 "현재 도시 내에는 300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주둔 중이며, 그들의 목표는 포크로우스크 북부 경계에 도달해 도시 포위 시도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시르스키 총사령관도 전날 공개된 뉴욕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전선 상황은 매우 긴장된 상태로, 적군이 전략적 공세 작전을 수행 중"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주둔 중인 약 70만 명의 병력 중 약 15만 명을 포크로우스크에 급파했다고 전했습니다.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그들은 이 지역을 여전히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는 것처럼 지도에 표시하고 있다"며 "적군이 거의 모든 걸 장악했고, 곧 작전을 마무리할 것이란 인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그들은 두 달 동안 이런 적극적인 공격 작전을 벌였지만 실질적 성과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를 이미 포위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크로우스크는 도네츠크주의 교통·물류 거점으로, 다른 교전 지점에 보급품을 전달하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이 함락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방어선으로 삼은 도네츠크의 주요 도시로 진격할 발판을 확보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는 북부의 슬로우얀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남부의 드루즈키우카와 코스티안티니우카 등 4개 도시를 잇는 이른바 '요새 벨트'를 중심으로 러시아의 서진을 저지 중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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