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내려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이 사람.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입니다.
환영식도 없이 들어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시간 가까이 비공개 정상회담을 진행했습니다.
1946년 시리아 건국 이후 정상이 백악관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알샤라 대통령이 과거 9.11 테러 등의 주범인 알카에다에서 활동한 이력을 의식해 '조용한 회담'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알샤라 대통령은 미국 측 시설을 겨냥한 폭탄을 설치했다가 체포돼 이라크 미군 교도소에 수감된 적도 있으며, 한때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지정해 1천만 달러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6년 알카에다와 완전히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회담 직후 시리아 정부와 금융기관과 거래한 제3국에 대한 제재를 18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도 극단주의 무장단체, IS 소탕을 위한 미국 주도 국제 연합체와 협력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는 그와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그는 매우 강한 지도자입니다. 아주 험한 곳 출신이고, 그래서 그만큼 강인한 사람이지요. 저는 그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와 잘 지냅니다. 시리아의 새 대통령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리아가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리아는 중동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중동에 평화를 이루었습니다. 기억할 수 있는 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을 두고 "백악관에서 열린 가장 놀라운 회동"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수십 년간 국제 제재 속에 고립된 시리아가 미국 등 서방과 협력을 시작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라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와의 회동을 통해 이란을 견제하고 중동 내 세력 균형을 새로 짜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편집 : 김나온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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