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서 커피 못지않게 즐겨 마시는 음료, 말차 라떼입니다.
SNS에서 '말차코어(Matcha-core)'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말차는 건강한 트렌드 음료 이미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매일 말차 라떼를 즐겨 마시던 사람들 사이에서 '탈모가 생겼다'는 주장이 나오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윤우/피부과 전문의: 우리의 머리카락이 만들어지는 데 철분이 많이 필요합니다. (녹차 속) '타닌'이라는 성분이 철분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철분이 부족하게 되면 우리 몸에는 우선순위가 있는데 그 우선순위가 '혈색소'가 머리카락보다 더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말차는 어린 찻잎을 말린 뒤 가루로 곱게 빻은 것으로, 특히 일반 녹차보다 영양성분이 더 농축되는 만큼 타닌과 카페인 함량도 훨씬 높다는 분석입니다.
[손숙미/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말차는 직접 가루를 낸 것을 타서 마시기 때문에 녹차에 비해서 타닌 함량이라든가 카페인 함량이 3배 이상 높습니다. 따라서 철의 흡수 방해 현상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고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말차가 탈모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노윤우/피부과 전문의: 말차를 마셔서 탈모가 유발됐다는 건 그 탈모의 원인이 말차가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탈모로 이어진다는 게 짧은 기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굉장히 긴 시간 동안 그런 상태가 유지되었을 때 생기는 거라서 타닌이 철분 흡수를 억제해서 2차적으로 탈모가 생길 수 있다는 건 이론적인 이야기이지 현실에서 녹차를 단기간에 많이 마셨다고 해서 바로 탈모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말차가 적정량 섭취 시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윤우/피부과 전문의: 녹차 성분 중에 '카테킨'이라고 하는 식물성 폴리페놀이 있는데 그게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입니다. 항산화 물질은 우리 몸의 노화도 막아주고 염증도 낮춰주고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하거든요.]
[손숙미/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하루에 한 잔 정도 철 흡수에 크게 영향이 없으면서 상대적으로 여러 가지 항산화 물질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나쁘다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취재: 이재경·나단비 / 구성: 이서정(인턴) / 영상편집: 이다인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모닝와이드3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