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 뒤 별거 아니란 취지로 얘기했다"는 증언을 내놨습니다. 송 장관은 '일회성 계엄'이란 말도 없었다며, 경고 차원에서 계엄을 한 거란 윤 전 대통령 측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내란 혐의로 기소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이어 이번 정부에서도 장관직을 수행 중인 송 장관은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이 대접견실에 들어와 "마실 것을 가져오라"고 하더니, 이런 말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 장관 제가 좀 기억에 남는 거는 '이게 막상 해보면 뭐 별거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이런 류의 말씀도 하셨고….]
송 장관은 이어 "윤 전 대통령이 한 전 총리에게 자신이 가야 할 행사를 당분간 대신 가달라고 했고, 일회성 계엄이란 말은 없었다"며 '경고성 계엄'이라는 윤 전 대통령 측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습니다.
[이진관/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 : 윤석열이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이게 경고성 비상계엄이다' 아니면 '일시적으로 하는 거다' 이런 취지로 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기억나지 않습니다.]
송 장관은 "자신은 영문도 모르고 비상계엄 전 국무회의 자리에 갔고 일관 되게 국무회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울먹이며, '계엄을 막기 위한 국무회의'라는 한 전 총리 측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결과적으로는 동원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머릿수 11명 채우기 위해서 불려 가서, 그냥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나오게 됐으니까….]
재판부는 내일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증인 신문을 예고했는데, 두 명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신문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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