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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 구금된 카다피 아들, 보석금 내고 10년 만에 풀려나

레바논에 구금된 카다피 아들, 보석금 내고 10년 만에 풀려나
▲ 지난 2011년, 리비아에 무하마르 카다피 몰락을 묘사한 낙서

레바논에 장기 구금됐던 리비아의 옛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아들 한니발 카다피(49)가 보석으로 10년 만에 풀려났다고 레바논 국영 NNA 통신, 로이터 통신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니발은 이날 그의 변호인이 약 89만 3천 달러(약 13억 원)의 보증금을 낸 뒤 석방됐습니다.

지난달 레바논 법원은 한니발에게 보석금으로 1천1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내라고 결정하면서도 레바논 밖으로 출국하는 것은 금지한 바 있습니다.

이에 리비아 통합정부(GNU) 대표단은 레바논을 찾아 한니발의 협상을 벌였고, 이에 지난 6일 레바논 법원은 보석금을 감액하고 여행금지 조치도 해제했습니다.

무아마르 카다피의 다섯째 아들인 한니발은 2011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가 반군에 함락되자 가족과 함께 알제리로 도주했다가 이듬해 오만을 거쳐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로 건너가 정치 망명 생활을 했습니다.

4년 뒤인 2015년 그는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에 납치돼 레바논으로 끌려갔으며, 이후 레바논에서 최고 시아파 성직자인 무사 알사드르 실종 사건 관련 정보를 은닉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거치지도 않은 채 수감생활을 해왔습니다.

레바논 시아파 정당인 '아말 운동' 설립자이기도 한 알사드르와 그의 동료들은 1978년 카다피의 초청으로 리비아를 공식 방문했으나 도중에 실종됐습니다.

알사르드 실종 당시 한니발은 2살이었다는 점, 한니발이 리비아에서 고위급 공직을 맡은 적이 없다는 점 등에서 그가 누명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2023년 한니발은 투옥에 항의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 건강이 악화해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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