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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반발에 "용산·법무부 고려" 해명…또 논란

<앵커>

검찰 내부에선 일선 검사장들부터 초임 검사까지 집단 반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대검찰청 평검사들에게 항소 포기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용산 대통령실이나 법무부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했다"는 말을 해서 내부 반발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은 항소 포기 경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노만석/검찰총장 대행 : (법무부 장차관으로부터 항소 포기하란 지시받았습니까?)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자신의 책임하에 항소 포기를 결정했다는 내부 메시지를 보낸 뒤 아무 설명이 없자 검찰 내 반발은 커지고 있습니다.

전국의 일선 검사장 18명은 검찰 내부망에 '노 대행에게 항소 포기 지시 경위와 법리적 근거 설명을 요구한다는 글을 올렸고, 지청장 8명도 집단 성명을 내고 항소 포기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노 대행에게 요구했습니다.

대검찰청 평검사들 10여 명이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노 대행의 발언으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노 대행이 항소 포기 경위를 묻는 검사들에게 "용산이나 법무부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서울중앙지검장에 재검토를 지시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항소 여부를 결정하는데 대통령실과 정부와의 정무적 관계를 고려했다는 취지의 내용인데, 검사들은 설명을 납득할 수 없고 리더십에 강한 의문이 든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항소 포기의 논리적 설명을 명확히 내놓지 않고 '관계'를 얘기하면 어느 검사가 납득하겠냐"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장동 1차 수사팀장으로 지난 2021년 대장동 업자들을 최초 기소한 정용환 부장검사는 SBS에 "항소 의견 수렴 과정에 1차 수사팀은 절차적으로 배제됐다"고 말했습니다.

정 부장 검사는 "윤석열 정부 이후 수사와 기소를 담당한 2차 수사팀이 항소 제기가 만장일치였다고 이야기하는데, 항소는 2차 수사팀의 결론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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