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킬리만자로의 표범, 하얀 목련 등 숱한 명곡을 만든 작곡가 김희갑의 음악 인생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무려 3천 개가 넘는 곡들을 후배들이 마음껏 새롭게 만들어도 좋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누군가에게는 애창곡이자 한 번쯤은 흥얼거려 봤을 명곡들, 모두 한 사람, 작곡가 김희갑의 작품입니다.
60여 년간 3천여 곡을 작곡한 김희갑은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입니다.
상업적 성공뿐 아니라 대중음악을 한 단계 도약시켰습니다.
성악과 가요의 접목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향수'가 대표적입니다.
또 새로운 장르에 끊임없이 도전해 국내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노래들도 작곡했습니다.
[양인자/작사가·부인 : '당신은 혹시 전생에 모차르트가 아니었을까' 그랬더니 '아니야, 난 슈베르트였을 거야. 슈베르트가 가곡을 많이 썼잖아.']
그런 그의 일생과 창작 여정을 담은 음악 다큐멘터리가 개봉했습니다.
[김희갑/작곡가 : 정신없이 봤습니다. 가슴이 벅찼습니다.]
완성하는 데 무려 10년이 걸렸습니다.
[양희/감독 : 위대한 작곡가가 있는데 아무도 기록을 안 하는 거예요.]
지금은 여든을 넘은 나이에 뇌경색 후유증으로 말하는 것도 거동도 불편한 상태.
남편의 400여 곡에 노랫말을 지은 작사가인 부인 양인자 씨는 기자회견에 함께 나와, 김 씨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풀어냈습니다.
[양인자/작사가·부인 : 곡을 쓰게 되면 승인 절차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런 거 다 생략하고 그냥 갖다 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새롭게 만들어 줬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고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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