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 선수단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2025 네이버 K-BASEBALL 시리즈' 대한민국과 체코의 평가전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체코와 케이-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이 열리는 오늘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출근해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선수단이 류지현 감독의 대표팀 첫 승리를 축하해주고자 라커룸에서 깜짝 파티를 열었습니다.
한국은 어제(8일) 열린 1차전에서 체코에 3대 0 승리를 거두고 올해 1월 지휘봉을 쥔 류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사했습니다.
선수단은 류 감독에게 꽃다발과 케이크를 전달했고, 박해민(LG 트윈스)과 원태인(삼성 라이온즈)은 류 감독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고 격의 없는 장난을 쳤습니다.
대표팀에서 수석 코치로 일하는 등 경력이 풍부한 류 감독도 이런 선물은 처음 받았습니다.
류 감독은 2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전혀 몰랐는데 선수들이 이런 걸 준비했다. 대표팀에는 이런 일이 잘 없다. 예상하지 못한 일이 아침에 일어났다.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선수들과 많이 스킨십하고 싶다. 소통하면서 지금 대표팀 분위기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전날 한국은 삼진만 17개를 잡아낸 투수진의 힘을 앞세워 승리했지만, 타선은 다소 답답했습니다.
체코는 내년 3월 WBC 1라운드에서 만날 상대입니다.
류 감독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라 내년 3월 5일 WBC 첫 경기(체코전)를 목표로 한 준비 과정"이라며 "(우리 타자들이) 시속 145㎞ 미만 구속은 배트 스피드가 따라가더라. 그리고 구위형 선수가 올라왔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도 느꼈다"고 평가했습니다.
KBO리그보다 간격이 짧은 피치 클록도 변수입니다.
KBO리그는 주자가 없을 때 20초, 주자가 있으면 25초 이내에 공을 던지면 되지만, 이번 케이-베이스볼 시리즈와 내년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기준인 '주자 없을 때 15초, 있으면 20초'를 적용합니다.
우리 투수들은 1차전에서 평소와 다른 템포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류 감독은 "어제 등판 안 한 선수도 벤치에서 느꼈을 것"이라며 "일본으로 건너가서 치르는 평가전도 MLB 심판 2명, 한국과 일본 심판 각각 1명씩 들어간다. MLB 심판이 주심을 맡는다면 우리 선수들이 피치 클록에 적응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1차전에서 등판한 이호성(삼성)이 피치 클록 시간제한이 다가오자 한 번 발을 풀어 시간을 '리셋'한 장면을 두고 "영리하게 이용하더라. 시간을 벌어 리듬을 찾는 게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젊은 투수가 대거 엔트리에 포함됐고,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이제껏 한국 야구를 대표한 베테랑 투수는 빠졌습니다.
이들의 WBC 본 대회 엔트리 추가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류 감독은 "여러 변수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내년 대회를 대비해 포괄적으로 준비 중이다. 내년 1월 9일 사이판 1차 캠프 때 여러 선수가 포함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한국은 신민재(LG·2루수)∼안현민(kt·우익수)∼송성문(키움·3루수)∼문보경(LG·1루수)∼노시환(한화·지명타자)∼문현빈(한화·좌익수)∼박성한(SSG·유격수)∼조형우(SSG·포수)∼김성윤(삼성·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습니다.
류 감독은 1번 타자 신민재에 대해 "리그에서 테이블세터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작년 프리미어12도 경험했다. 이제 국가대표 1번 타자로 좋은 모습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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