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태풍 '갈매기'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의 모습
필리핀에서 최소 323명의 사망·실종을 초래한 태풍 '갈매기'가 베트남을 강타해 최소 5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7일 AFP·AP·로이터 통신과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 등에 따르면 갈매기는 전날 밤과 이날 오전 사이 베트남 중·남부 일대에 상륙했습니다.
지속 풍속 시속 약 183㎞, 순간 풍속 시속 약 220㎞의 강풍을 동반한 갈매기가 들이닥치자 중부 다낭시 등 해안을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덮쳤고 닥락성·잘라이성 등지의 수많은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나갔습니다.
또 폭우로 곳곳에서 홍수로 도시와 마을이 잠긴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강수량 600㎜의 '물 폭탄'이 쏟아질 수 있으며, 홍수·산사태가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고 기상 당국은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농업환경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닥락성·잘라이성 등지에서 5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또 전날 중부 꽝응아이성에서 강풍으로 어민 3명이 실종됐습니다.
집 57채가 무너지고 약 3천 채의 지붕이 날아가거나 부서졌으며, 배 11척이 침몰했습니다.
중부 지역 약 160만 가구·건물이 정전을 겪었으며, 꽝응아이성에서는 철도 선로가 일부 손상됐습니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남부 호찌민시에서는 폭우와 사이공강의 만조 시기가 맞물리면서 홍수로 저지대 등지가 침수될 위험이 심각하다고 기상 당국은 예보했습니다.
다낭 등 베트남 중부 지역은 지난달 하순 기록적인 폭우에 따른 홍수로 최소 47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피해를 입은 데다가 이번 갈매기 피해까지 겹쳤습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번 갈매기 도래 이전까지 비슷한 자연재해로 사망·실종된 자가 279명에 이르며, 피해 규모는 약 2조 9천100억 원 이상으로 불어났습니다.
갈매기는 빠르게 베트남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이 상당히 약해졌으며, 이날 안에 라오스를 거쳐 태국 북동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필리핀 민방위청은 지난 5일 필리핀을 덮친 갈매기에 따른 인명피해가 최소 188명이 사망했고 13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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