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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시설 4년전 사용 중지…'취약화' 도중 사고

<앵커>

무너진 건물은 울산화력발전소 안에 있는 60미터 높이의 보일러 타워로, 4년 전 사용이 중지돼 철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철거를 쉽게 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내부 기둥을 미리 잘라놓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붕괴 사고가 난 겁니다.

이어서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안에는 같은 모양의 높이 60m짜리 철제 보일러 타워 3기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전력 생산에 쓰이는 증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 1981년 준공돼 41년 동안 운영돼 왔으며 한때 국내 총 전력 생산량의 15%를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시설이 노후화돼 4년 전 사용이 중지됐습니다.

어제(6일) 무너진 건 3기 중 가운데 있는 5호기 보일러 건물입니다.

[김정식/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지붕 쪽에 그런 부분에 이렇게 뭐 더 기울어진다든지 그럴 수는 있는데, 지금은 거의 다 넘어졌다고.]

내년 5월 철거를 목표로 이번 달 중순 발파 작업을 앞두고 있는데, 발파할 때 시설이 쉽게 무너지도록 내부 기둥과 구조물을 미리 잘라놓는 '취약화' 작업이 지난달부터 진행돼 왔습니다.

건물이 무너진 어제 오후에도 작업자들은 내부 25m 높이에서 취약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정식/울산 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 저 구조물을 완전히 이렇게 한 번에 이렇게 내려 앉히기 위해서 그 사이 사이에 있는 기둥들 지지대 받침대 이런 것들을 자르는.]

타워 내부는 콘크리트 기둥과 철제 파이프, 제어 설비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구조로 알려져 구조와 수색 작업이 더딘 상황입니다.

소방 당국은 설계 전문가와 대형 크레인 등을 동원해 무너진 잔해 해체 작업과 수색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신세은, 디자인 : 최재영·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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