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마 두와지(왼쪽)와 조란 맘다니
조란 맘다니(34)의 미국 뉴욕시장 당선을 계기로 일러스트레이터 겸 애니메이터인 그의 아내 라마 두와지(28)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맘다니와 두와지는 내년 1월 1일부터 각각 사상 최연소 뉴욕시장과 사상 최연소 뉴욕시장 배우자로서 뉴욕시장 관저 '그레이시 맨션'의 주인이 됩니다.
5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두와지는 선거 당일인 전날 오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투표완료" 스티커와 함께 셀카 사진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선거운동 기간에 언론 노출이나 정치 발언 등을 꺼려왔습니다.
그는 개표가 진행 중이던 전날 밤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열린 맘다니 후보 선거운동본부 측 집회에 남편과 함께 무대에 등장해 인사했습니다.
남편이 치열하게 선거운동을 한 최근 몇 달 동안 두와지도 분주한 나날을 보냈으나 선거유세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이 기간에 두와지는 미술·패션 행사에 참석하고 뉴욕 곳곳에서 세라믹 페인팅 워크숍 강사로 활동했습니다.
뉴욕 시내 의류공장 노동자들에 관한 패션지 '보그' 기사와 가자지구에서 살던 주민들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챙긴 물건들에 관한 격주간지 '뉴욕 매거진' 기사에 일러스트레이션도 실었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두와지는 남편의 선거운동 로고 디자인과 폰트 제작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정하는 데 참여했으나 선거운동에서 공식적 역할을 담당했는지 여부는 알려진 바 없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두와지는 시리아계 무슬림 가정 출신이며, 9세 안팎에 가족과 함께 두바이로 이주한 후 페르시아만 아랍 국가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버지니아카먼웰스대(VCU) 예술대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츠(SVA)에서 각각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동·유럽·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일러스트레이션과 세라믹 페인팅 등 작품은 보그, NYT,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온라인 매체 '바이스', 영국 BBC 방송, 테이트 모던 미술관 등에 출판·전시·소개됐습니다.
두와지의 작품 중에는 중동의 삶을 묘사하고 사회 정의를 논하는 것이 많으며, 남편과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는 중동 미술과 문화에 관한 미디어 플랫폼 '융'(YUNG), 사회정의 활동가들과 예술가들의 온라인 잡지 '섀도'(Shado) 등과 인터뷰에서 예술가에게는 시대를 반영할 의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은 불의에 맞서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예술은 이를 널리 퍼지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남편 맘다니의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크게 늘어 54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주로 그의 예술 활동이나 패션 스타일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입니다.
사진작가 하스나인 바티(32)는 친구인 두와지에 대해 "우리의 현대판 다이애나 왕세자비'라고 말했습니다.
맘다니와 두와지는 2021년에 '힌지'라는 데이팅 앱을 통해 처음 만나 교제를 시작했으며 지난해 10월에 약혼하고 두 달 뒤에 두바이에서 이슬람식 혼인언약식을 했으며 올해 2월 뉴욕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맘다니는 올해 5월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라마는 나의 아내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알려질 자격이 충분한 훌륭한 예술가"라며 두와지를 소개했고, 두와지는 이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어머나 진짜로 있네"라며, '맘다니의 아내는 유령인물'이라는 맘다니 반대파들의 허위 선전을 비꼬았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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