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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 사회주의자→ 뉴욕시장…"대이변 원인은 청년 공략"

지지율 1% 사회주의자→ 뉴욕시장…"대이변 원인은 청년 공략"
▲ 미국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지지율 1%에 불과했던 조란 맘다니(34) 뉴욕주 의원이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가 대이변을 일으킨 원동력으로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생)의 외로움이라는 요소에 주목했습니다.

맘다니가 젊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약 1년 전부터입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뉴욕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길거리에서 수많은 시민을 직접 만나 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인터뷰했습니다.

핵심 메시지는 생활고에 대한 공감이었습니다.

18달러짜리 칵테일, 더 이상 1달러로 살 수 없는 피자 한 조각 등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시민들의 생활 형편을 안타까워하며 그 해결책을 찾기 위해 시민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규탄하는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에도 여러 차례 참석하며 친팔레스타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등 첨예한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습니다.

맘다니는 이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습니다.

그의 진정성 있는 모습은 Z세대의 호감을 샀고, 이는 선거캠프의 수많은 자원봉사자 참여로 이어졌습니다.

맘다니 지지자들은 스스로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홍보하며 맘다니 지지를 젊은 세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만들었습니다.

보물찾기, 풋볼 시합,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들기) 굿즈 제작의 밤, 개인 문서 파쇄 사교 모임, 바 모임 등 다양한 '파티' 형식의 선거운동은 기성 정치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에게 '정치도 놀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휴대전화 화면만 들여다보고 생활비에 쪼들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서적으로 고립된 젊은 세대들은 이러한 차별화된 캠페인을 통해 '함께 어울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생일파티 대신 거리 유세를 함께하고, 선거 포스터 제작 모임에서 연인을 만나는 등 맘다니 캠페인은 외로움에 지친 Z세대에게 공동체의 유대감을 제공한 사회적 공간이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맘다니 캠프 자원봉사자 탈 프리든(28)은 "맘다니 후보의 캠페인에 자원봉사한 것은 솔직히 말해서 내게는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에 대한 처방전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일 종료된 뉴욕시장 선거 사전투표에는 73만 5천여 명이 참여해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면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참여자 대부분이 55세 이상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는 맘다니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해 중간 연령이 50세로 낮아졌습니다.

실제로 맘다니는 뉴욕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45세 미만 유권자 중 3분의 2에게 지지받았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맘다니의 급진적 정책이 중도층을 밀어낼 것이라는 우려 탓에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맘다니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선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맘다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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