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개발 조합장에서 해임된 60대 남성의 흉기난동, 시민들의 제압
최근 일상적 공간에서 흉기 난동이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에 응축된 분노가 곳곳에서 폭력적인 행위로 터져 나오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어제(4일) 오전 흉기 난동으로 3명이 다친 서울 강동구 천호동 재개발조합 사무실은 원룸과 연립주택이 밀집한 평범한 주택가에 있습니다.
조합 사무실이 2층에 입주한 건물도 3·4·5층은 주택으로 쓰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대낮에 발생한 느닷없는 흉기 난동에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정 모(72·여) 씨는 "근처 시장에 갔다가 여기서 사고가 났다는 전화가 계속 오더라"며 "동네에서 이런 일이 또 일어날까 봐 무섭고 불안하다"고 털어놨습니다.
2023년 조선(당시 33세)의 '신림동 흉기 난동'과 최원종(당시 22세)의 '서현역 흉기 난동', 올해 4월 김성진(33)의 '미아동 마트 흉기 살인' 등 무차별 흉기 살인사건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이어 터져 나온 '일상 속 흉기 난동'은 가해자가 모두 면식범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날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임시 조합장과 직원들을 살해하려 한 60대 조 모 씨는 피해자 중 한 명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조합장에서 해임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그가 앙심을 품고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올해 9월 자신이 점주로 있는 관악구 피자가게에서 흉기를 휘둘러 본사 임원과 인테리어 업자 등 3명을 살해한 김동원(41)의 범행 동기는 '인테리어 무상 수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달 강북구 음식점에서 주인 부부에게 흉기를 휘둘러 아내를 숨지게 한 60대 남성 A 씨 또한 이 식당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손님이었습니다.
A 씨는 평소 식당에서 술을 주문한 손님에게 제공하던 1천 원짜리 로또(복권)를 받지 못했다며 행패를 부리다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전문가들은 만연한 분노가 갈등과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끊을 사회구조적 해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서울 같은 도시에서는 일상 속 분노를 제대로 풀어줄 수 있는 통로가 없다"며 "갈등이 누적되고 중층화되면서 '난동형 범죄'가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범죄학 전문가인 송효종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도 잇따른 일상 속 흉기 난동의 원인으로 '사회적 단절'을 꼽았습니다.
송 교수는 "가해자들은 보통 주변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같은 왜곡된 인식을 교정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결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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