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석탄과 철광석을 수출하는 데 관여한 선박들을 유엔 제재 대상에 지정하는 걸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2기 들어 첫 대북 제재로,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직후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국무부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재 대상으로 지정을 요구한 선박은 모두 7척입니다.
시에라리온 국적의 한 선박은 지난 5월 29일과 31일 두 차례 북한 인근 해역에서 북한산 석탄을 넘겨받아 중국 웨이팡으로 운송해 하역했습니다.
또 다른 선박은 지난 1월 31일, 역시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을 북한 남포항에서 중국 베이양 항구로 운송한 게 위성사진을 통해 파악됐습니다.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 주력 수출품인 석탄과 철광석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추진하는 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미국이 제재 추진에 나선 건 북한이 석탄과 철광석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걸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이 무산된 직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러 차례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며 구체적인 의제로 대북 제재까지 꺼내 들었지만 성과가 없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 대통령 (지난달 말) : 우리는 북한을 제재 중입니다. 그건 회담 시작 주제로 꽤 큰 거죠. 그보다 더 큰 것은 없을 겁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몇 달 동안 준비해 왔다며 북미 대화 무산과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당근과 채찍을 모두 활용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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